theTAX tv 채흥기 기자 | "무한도전...도전의 한계는 우리가 정한다", "기상악화로 도전은 40km에서 중단되었지만, 우리의 도전정신은 송년과 신년을 함께한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개척산행과 장거리산행 선두 클럽인 무한도전클럽(회장 김점석)과 TheTAXtv가 주관하고, 태원세무법인(공동대표 이태원, 이동신 세무사)과 세무법인한맥(대표 세무사 황성훈)이 후원한 <하얀 도화지속 이야기... 태백태극종주 106km> 도전이 기상악화로 40km 지점에서 중단돼 4월로 도전이 미뤄졌다. 하지만, 그들의 도전은 위대했다.
김점석 무한도전클럽 회장은 "태백태극종주는 강원도 영월군 곡동교에서 어래분맥길을 따라 곰봉.어래산을 거처 백두대간 갈림길을 만나 선달산을 시작으로 태백.함백을 거처 매봉산 (천의봉) 분기되는 대간길을 뒤로 하고 낙동정맥에 들어서 유령산.낙동의 최고봉 백병산을 거처 1080봉에서 갈라지는 능선 토산을 타고 흘러 내리다 태백 풍곡에서 끝나는 실거리 106km 마루금 이다"면서 "이번 도전 구간은 개척산행 이후 그동안 몇차례에 걸쳐 도전이 이뤄졌으며, 이번처럼 겨울산행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산행은 김삿갓휴게소를 출발해 곰봉~어래산~선달산~박달령~옥돌봉~도래기재(28.5km)~구룡산~신선봉~태백산~화방재(54km)~수리봉~만항재~함백산~금대봉~비단봉~매봉산~삼수령(77km)~구복산~유령산~통리역(86.5km)~백병산~덕풍계곡(106km)으로 하산하게 된다.
본 기자는 2023년 12월30일부터 2024년 1월1일까지 무박3일 지원키로 하고, 12월30일 오후 화성시 비봉면에 있는 캠핑카 업체를 찾아 캠핑카를 렌트한 후 오후 6시 사당역에서 무한도전클럽 도전자 6명을 태우고, 거의 3시간 정도 걸려 들머리인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휴게소에 도착, 식사를 했으며, 오후 11시30분경 4km 지점인 곰봉을 향해 출발했다.
곰봉 오르는 길은 가파르기가 그지없다. 당초 나는 4km 지점인 곰봉 정상까지 가려고 했으나 그냥 맨몸이라 무리라고 판단 1km 정도 오르다 되돌아 내려왔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굵어진다. 패딩과 신발이 홀딱 젖었다. 캠핑카 보일러를 켜놓고 왔고, 운전석은 잠갔지만, 실내는 잠그지 않았기에 빨리 내려가야 했다. 차에서 설겆이 등 정리를 하고, 1차 지원지인 도래기재(28.5km)로 이동한다.
하지만, 도래기재 4.5km를 남겨두고, 오르막 길이 모두 빙판이다. 눈이 내리다 비가 오면서 길이 빙판이 되었다. 31일 오전 3시경인데, 내려가서 직접 확인해보니 눈앞이 캄캄하다. 저 무거운 캠핑카로 스노우체인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오를 수 없다는 판단하에 미리 준비해 간 새 스노우체인을 설치하기로 했다. 눈과 비가 합쳐 내리면서 우의도 없이 30분을 씨름하는데, 도저히 내 머리로는 설치할 수가 없다. 119에 도움을 청하니, 소방관은 자다 깨었는지 졸리운 목소리로, "보험사에 전화하세요" 단칼이다.
"아, 답이 없다"
캠핑카 사장에게 전화를 한다. 뾰족한 수가 없단다.
그냥 천천히 가보기로 한다. 느릿느릿 하면서 다행히 도래기재에 도착했다. 참으로 천운이다. 어두운 밤, 눈이 가늘게 내린다. 눈이 오다가 비가 오다가 죽심이 심보처럼 지맘대로이다. 동물 이동통로 밑이 비를 피할 수 있어 주차를 하려하니 차선 외 공간이 없어 나무 계단 아래 공터에 주차를 했다. 잠시 잠들었나? 일어나 보니 아침인데, 솜사탕같은 눈이 펑펑 내린다.
"대설주의보가 내리겠는데..."
대원들이 걱정이다. 산너머대장님에게 전화가 왔다. 박달령이란다. 한 4km 남았다고 했다.
가져온 전기밥통에 산너머대장님이 가져온 쌀을 앉히고, 미역국도 끓인다. 그리고 메인인 짜장닭고기 요리를 했다. 해놓고 오면, 데우기만 하면 된다. 짜장닭고기는 내가 개인적으로 개발한 요리인데, 짜장소스에다 닭고기와 파, 다진마늘, 양파, 버섯, 참기름 약간 등 양념을 넣어 만들면 된다. 예전에 집에서 만들어 아내와 아들에게 해주니 반응이 좋았었다.
오전 10시경 도착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11시가 넘어 도착을 했다. 갑자기 내려와서 마중을 나가지 못했다. 28.5km를 거의 13시간 걸린 것이다. 산이님이, "예전 같았으면, 태백산에 가 있을 시간" 이라고 한다.
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대원들은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도래기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5.5km 구룡산을 향해 출발했다. 300m 정도 따라가 배웅을 해주고 내려왔다. 신발이 젖어 슬리퍼로 더이상 갈 수가 없었다. 한기가 있는 것이 대원들이 걱정이 되었다. 기온은 영하1~3도 정도였다. 두번째 지원지는 화방재(누계 53km)로 도래기재에서 약 24.5km 지점이다. 이제는 이번 구간의 메인산인 태백산을 넘을 것이다. 태백산에서의 만남을 기대해본다.
삼학도님이 부탁한 신발깔창을 사기위해 태백시로 가야했다. 도중 상동읍이 있는데, 읍 치고는 왠만한 시골동네 마을 정도로 딱 마트(하나로마트는 휴일이라 문을 닫고)가 하나있어 가스버너와 가스, 호빵 그리고 쥔장이, "우리가 농사지은거여" 하면서 사과를 권하길래 뀜에 빠져 8개들이 1봉지 1만원에 샀다. 신발깔창은 없었다. 태백시로 가야한다는 것. 화방재를 쳐보니 태백시 12km 전방에 있다.
화방재에 도착해 잠시 주차한 후 슈퍼를 들어갔는데, 꽤 큰데다 옷 등 갖은 물품이 있어 놀랐다. 하지만 신발깔창은 없었다. 김밥을 물어보니 1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태백시로 가기로 했다. 당초 하나로마트를 가려다가 도중 롯데슈퍼가 있길래 주차를 했다. 쌀도 부족해서 사야하고, 삼학도님이 부탁한 신발깔창도 사야했다. 차에서 막 내렸는데, 산너머 대장님에게 전화가 왔다. 급한 목소리로 중단했으니 오라면서 경북 봉화군 춘양면 애당리 주소를 보내준다.
일단 네비에 주소를 치니 54km 정도 거리인데, 구룡산 곰머리재에서 하산했으니, 도래기재에서 그리 먼 곳은 아니다. 마음이 급했다. 대원들의 체력저하와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이 걱정이 되어 마음이 바빠졌다. 산너머대장님 다시 한 번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온다.
도래기재에서 춘양면 소재지까지 약 17km 정도이니, 면 소재지에서 가까운 곳이다. 몇 개의 긴 터널을 지나 춘양면 소재지를 지나 한 번 길을 잘못들어 턴 한 후 시골길을 따라 가니 멀리 불빛이 보인다. 서 있으면 바로 저체온증이 오기 때문에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도 산에서 내려와 1시간 4~5km 정도 걷지 않았나 쉽다. 체온이 떨어졌기 때문에 차안에 빨리 들어오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후 이래저래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논의하다가 흐려 1월1일 일출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영월군 내리계곡으로 가기로 했다. 내리계곡에 오니 거의 캠핑지여서 처음 갔던 김삿갓휴게소로 갔다. 여기서 안동찜닦소스를 이용한 돼지고기 요리에 술도 한 잔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춥기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것은 아예 접어두어야 했다.
산행은 2023년 12월30(토) 오후 11시30분 출발해 31일(일) 오후 9시경 마쳤으며, 거리는 40km, 산행시간은 16시간29분, 휴식시간 3시간19분, 총 소요시간은 19시간48분 이었다.
이번 태백태극종주에 도전하신 분들은 산너머대장(김점석), 삼학도, 산이, 제이, 장태, 어흥이 등 총 6인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