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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치악산둘레길 3코스...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태종 이방원이 스승 운곡을 찾은 강림리엔 태종대 건립
원주시 학곡리와 횡성군 강림리 교류하던 옛길

theTAX tv 채흥기 기자 | 치악산둘레길3코스는 수레너미길로 치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태종대까지 14.9km로 지난 2006년 건설교통부에 의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을만큼 아름다운 길이다.

 

                                                                                                      (유튜브 자료: 채정은TV)

 

출발점인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원주시이며, 종점인 태종대는 횡성군 강림면 강림리이다. 2개시군을 넘나드는 셈이다. 

 

이 길의 이름은 수레너미길로 조선의 3대 임금인 태종 이방원의 어린시절 스승이었던 운곡 원천석 선생을 모시기 위해 수레를 타고 넘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이 길은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와 횡성군 강림면 강림마을을 이어주는 옛길이었다.

 

실제로 산을 넘다보니 어떤 곳은 중간중간 돌이 많아 수레를 넘기엔 어려워 보였다. 수레 끄는 장졸들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약 30여분을 걸으면 숲속 놀이터 잣나무숲이 나타난다. 해먹도 있고, 작은 짚라인도 있으며, 작은 통나무집도 보인다.

 

출발점에서 약 6.7km를 오면, 수레너미재에 도착한다. 여기엔 느린우체통과 스탬프가 있다. 원주시와 횡성군의 경계 지점이다. 여기에서 1.4km를 내려오면 산길 출구 아치가 나오며, 강림면 강림리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이 예쁘고 한우를 많이 키운다.

 

다시 마을길을 따라 2km 정도 내려오면 다시 숲속길로 접어드는데, 시멘트 임도이다. 산을 내려오면 지방도 아스팔트길과 만나게 된다. 바로 우측에 태종대가 있다.

 

태종대는 주천강가에 있는 정자로, 태종 이방원이 어린시절 스승이었던 운곡 원천석 선생이 이곳 강림마을에 산다는 얘기를 듣고 수레너미재를 넘어 강림마을에 왔다. 하지만 운곡 선생은 이방원을 만나지 않으려 피했으며,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던 모양이다. 하여 이방원이 한 할머니에게 운곡 선생의 처소를 물으니 반대방향으로 알려주었다 한다. 할머니는 방향을 반대로 가르쳐 준 죄책감에 자살했다고 전하며, 그 반대 방향이 4코스 노구소길이다.

 

태종이 방문했기 때문에 강위에 태종대를 세웠다. 예전엔 주필대라 부르다가 정자 안에 주필대라는 비석을 남겨놓고 태종대로 불렀다.

 

여기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방향으로 돌아가려면 32번과 34번 버스를 타고 횡성읍으로 이동한 후 환승해 가야하는데, 농어촌버스는 하루에 몇 대 없어 택시를 타지 않고는 이동하기 쉽지 않다.

 

하여 1~2코스를 하루에 소화해야 한다.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1.8km 정도 내려오면 민박촌이 형성되어 있기에 이곳에서 1박을 하고 3~5코스 3 개코스를 하루에 걷는 것이 좋다. 3코스에서 4코스 구간은 숙소가 없는데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힘들기 때문에 5코스 종점 황둔에 오면 근처 영월군 주천면에서 택시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은 오후 5시 정도면 끊긴다. 보통 3~5코스를 걷다보면 밤이 되어 도착하기에 주천 택시를 부르면 원주까지 6만원 정도 한다.

 

치악산둘레길은 길은 아름다운데,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발점으로 원점회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앞으로 수요가 늘어난다면 산악회 버스가 늘어 자연스럽게 이용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