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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은혜의 산 치악산...치악산둘레길1코스 전설은 휘감고

고려의 충신 운곡 원천석 선생의 정신이 깃든 곳
신라 경순왕 때 창건된 국형사와 아름다운 숲길과 마을의 조화

theTAX tv 채흥기 기자 | 치악산은 은혜를 갚은 산으로 치악(雉嶽)이라는 명칭 자체는, 뱀에게 죽기 직전 구해준 인연으로 다시 그 뱀이 자신을 구해준 사내를 죽이려고 하자, 종을 쳐서 구했기에 한자로  꿩치(雉) 자를 써 치악산으로 불리어진다.

 

                                                                                                             (촬영: 채흥기 기자)

 

치악산 주봉은 비로봉(1,288m)이며, 원주시와 횡성군, 영월군 등 3개 시군에 접해 있다. 치악산둘레길은 비로봉을 중앙에 두고 하부 허리를 도는 총 11개 코스로 139.2km에 이른다. 처음 1~3코스 약 33km만이 개설되었다가 2021년 나머지 4~11코스가 개설되었다.

 

 

치악산둘레길은 소개하면 1코스: 꽃밭머리길 11.2km, 2코스: 구룡길 7km, 3코스: 수레너미길 14.9km, 4코스: 노구소길 26.5km(마을길 12.9km), 5코스: 서마니강변길: 10.4km, 6코스: 매봉산자락길 14.3km, 7코스: 싸리치옛길 9.8km, 8코스: 거북바위길 11.4km, 9코스: 자작나무길 15km, 10코스: 아흔아홉골길 9.3km, 11코스: 한가터길 9.4km. 임시코스 7.6km. 한가터길 9.4km는 아직 미개통이라 7.6km 구간 반곡역 방향으로 가야 한다. 

 

1코스는 원주시 행구동 국형사에서 출발, 조선 3대 임금인 태종 이방원의 어린시절 스승이었던 운곡 원천석 선생의 묘가 있는 원주얼공원과 관음사 108 대염주가 눈에 띤다. 국형사~관음사와 황골마을 등을 지나 제일참숯까지 11.2km 구간이다.

 

특히, 1코스 출발점인 국형사는 신라 경순왕 때 창건된 사찰이다. 창건 당시 고문암이었고, 이후 조선 태조 이성계가 동악단을 쌓은 곳을 국형사라 하였으며, 국형사라는 이름은 정종 이후 지어졌다 한다. 또 정조의 둘째 공주였던 희희공주가 병을 치료하기 위해 머물렀던 곳으로, 여기서 샘솟는 약수를 마시고 병을 고쳤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1코스를 진행하다보면 원주얼공원이 지나게 되는데, 위로 조금 올라가면, 운곡 원천석 선생의 묘가 있다. 이 묘는 무학대사가 묘터를 잡아주었다고 전한다. 

 

그의 묘비에는 '고려국자진원천석지묘'라 새겨져 있다.  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묘갈이 있는데, 묘갈의 글과 전서는 조선 중기의 학자 미수 허목이 지었으며, 글씨는 이명은이 썼다. 

 

운곡 원천석 선생은, 원주 아전층의 후손으로, 종부시령을 지낸 윤적의 아들이다. 문장과 학문이 뛰어났다. 군적에 등록될 처지가 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진사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조선 3대 임금 이방원의 어린시절 스승이었으며, 이방원이 즉위 후 여러차례 불렀으나 공직에 나가지 않고, 고향 원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지냈다. 

 

특히, 이방원이 그가 머물고 있던 원주시 강림리까지 찾아갔으나 이를 피하고 만나주지 않았다. 고려의 충절로 새로운 임금에 충성하고 싶지 않은 진정한 충신이었다. 후에 태종이 임금에서 물러나 나서야 서울로 와서 흰옷을 입고 태종을 만났다. 

 

만년에 야사를 저술해 꿰속에 넣은 뒤 남에게 보이지 않도록 가묘에 보관하도록 유언을 남겼다. 증손대에 와서 사당에 사시를 지낸 뒤 궤를 열어 야사를 읽어보았는데 가문이 멸족의 화를 당할만한 내용이어서 모두 불태워 없앴다 한다. 그 내용은 고려에 대한 충정심과 조선에 대한 강력한 비판의 내용으로 추정된다.

 

문집으로는 <운곡시사>와  "흥망이 유수하니"로 시작하는 고려왕조를 그리워하는 시조 1수가 전한다.

 

또 한 곳 특이한 곳이 있으니 관음사다. 1971년 창건된 절로 역사는 짧지만, 세계 최대 108대염주가 봉안된 곳으로 유명하다. 제일교포3세 임종구씨가 나고야항에서 아프리카산 2000년 수령 나무를 구입, 1999년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만들어 하나는 묘향산 보현사, 하나는 이곳에 다른 하나는 일본 화기산 통국사에 기증했다 한다. 염주 한알의 무게가 45kg, 전체 무게는 7.4톤에 이른다.

 

1코스는 아름다운 낙업송숲과 마을길고 잘 어울어지면서 트레킹 초보자에게도 그리 어려운 코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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